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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by 10000학또 2024.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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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포스터 ❘ 네이버 영화

가족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영화의 설정상으로도 요즘 세상에 벌어지지 않을 만한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바뀌는 사건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도쿄의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아들 케이타를 면접 학원에 보내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까지 하는 중산층 부부 료타와 미도리가 있습니다. 건축가로서 성공한, 일 많은 료타는 아들이 자신처럼 성공가도를 달리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피아노 등 여러 교육을 시키고, 사립초등학교도 보내려 하는데요. 그러나 남부러울 것 없는 이 가정에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져 옵니다. 바로 자신이 키우던 케이타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산부인과에서 바뀌어 온 아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에 료타는 "역시..."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무언가 못 미더웠던 케이타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어서 그랬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에 산부인과의 주선으로 료타와 미도리는 자신의 친아들 류세이와 그보다 어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부를 만납니다. 그러나 이 부부, 특히 남편 유다이는 산부인과에서 위자료를 얼마나 줄지나 생각하고, 변변치 않은 동네에서 전파상으로 일하고 있는, 그리고 료타 자신의 양육적 가치관과는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에 크게 실망한 료타는 친구 변호사에게 물어 자신의 친아들까지 두 아들을 모두 키울 생각을 하게 되고, 돈을 주고 친아들을 데리고 오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유다이의 양육관에서 좋은 측면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는 비록 돈이 많지 않더라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그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아버지였습니다. 하루 정도 전파사 문을 닫더라도, 아이들과 있는 시간을 중요시하고 자신도 그 시간을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료타는 두 아들을 모두 거두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후 이 모든 일의 배후가 되었던 산부인과 간호사가 나오는데, 이 간호사는 료타 부부의 부유하고 안정적이던 모습이 셈나 두 아이를 바꾸었다는 진술을 합니다. 그러나 이미 시간이 지난 사건이라 처벌은 불가하고 산부인과 측의 배상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허망한 결과에 두 부부는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집중하기로 하고, 아이들을 주기적으로 바꿔 지내 보며 추후에 두 아이를 바꾸고자 하는 결론을 내립니다. 서로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후, 적응이 쉽지 않던 어느날 류세이는 료타의 집에서 가출을 하여 원래 집으로 도망치는 사건이 있게 되는데요. 충격을 받은 료타는 유다이의 모습처럼 류세이와 시간을 더 보내고, 아이를 훨씬 더 알아가려고 하지만 류세이는 소원을 빌 때 원래 가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입니다. 료타 역시 케이타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며 케이타가 그리워지게 됩니다. 마침내 료타 부부는 류세이를 데리고 유다이의 집으로 찾아가고, 다시 케이타를 데려오려 합니다. 오랜만에 케이타를 만난 료타는 그를 데려오려고 하지만 이미 큰 상처를 받은 케이타는 공원으로 뛰쳐 나갑니다. 이후 두 갈래길로 뻗어진 곳에서 케이타와 료타는 서로 앞에 놓인 길을 가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터 놓으며 대화하게 됩니다. 상처를 받았던 케이타는 이를 드러내고, 료타는 케이타에게 사과합니다. 이에 두 갈래길이 다시 합쳐지면서 료타는 케이타를 끌어안습니다. 이후 영화는 얼핏 열린 결말처럼 끝이 나지만 전개상 료타 부부는 다시 케이타를 데려갈 것이고, 두 부부는 서로 왕래하며 지낼 것이라는 암시를 남깁니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

명장면을 남긴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다소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판단하고 생각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가 영화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선택할까요? 료타와 우다이처럼 생각하고 판단할까요? 혈육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같이 보내온 시간을 선택할 것인지 정말 난제인 상황이었습니다. 만일 그 상황에 놓인다면 누구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겠습니다. 두 부부의 선택을 보면서 같이 보내온 시간이 얼마나 서로에게 강한 의미를 갖는지, 가족이라는 것이 핏줄로 이루어지기보다 시간과 유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입양을 선택하는 부부들의 일례를 보면서 유전이라는 큰 요인을 뛰어넘는 진정한 가족을 꾸리는 모습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전이 정말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보통 아이들을 볼 때 그 사랑스러운 점이 부모의 일면을 닮은 데서 오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만일 내가 료타라면 아이들을 다시 바꿔서 기르는 결정을 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케이타와의 대화를 통해서 결정을 바꾼 료타처럼 어쩌면 지낸 시간들을 결국에는 이기지 못하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가족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함께 있을 때의 모습에서 오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줄거리 및 느낀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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