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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너의 이름은.>, 진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

by 10000학또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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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 몸이 바뀌었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2017년 1월 4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요새도 상영관에 계속 걸려 있는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은 계속해서 재개봉을 연이을 만큼 정말 명작입니다. <너의 이름은.>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와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의 몸이 서로 바뀌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잠에서 깨어 일어나 봤더니 다른 사람에 몸에 들어와서 일어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미츠하와 타키 모두 서로의 일상이나 친구들, 그리고 아르바이트 등의 해야 할 일들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행동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서로의 일상과 관계를 공유하게 되며 능숙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미츠하는 시골에서 계속 살았던 터, 도쿄에서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도쿄에서 삶을 살아 볼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둘의 관계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핸드폰이었습니다. 서로 뒤바뀐 채로 진행되는 일상을 팔로우업하기 위해 둘은 각자의 핸드폰에 그날 있었던 일과, 자신이 한 일을 적어 둡니다. 다음 날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왔을 때 있었던 일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죠. 그로 인해 점점 서로의 일상과 나중에는 감정까지 공유하게 되며 둘은 깊이 친해지게 됩니다.

어느 날부턴가 서로 몸이 바뀌지 않게 되고,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를 만날 수도 알아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서로 알고 있던 전화번호도 닿지 않았죠. 타키는 고심 끝에 미츠하를 만나러 떠나게 됩니다. 친구들과 함께 정확한 명칭도 모른 채 마을을 수소문해 가던 타키는 미츠하가 살았던 "이토모리 마을"이 예기치 못한 혜성 충돌로 수많은 사상자를 남기고 사라진 마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둘 사이에는 시차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폐허가 된 이토모리 마을에서 타키는 미츠하를 그리워하며 "황혼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서로 몸이 바뀌지 않아 끊어졌던 미츠하와의 연결고리가 다시금 연결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타키와 미츠하는 황혼의 시간을 마지막으로 혜성 충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이름을 공유합니다. 여기서 영화의 제목에도 들어가는 이름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게 되죠. 혜성 충돌에 대한 정보를 공유 받은 미츠하는 아직 혜성이 충돌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토모리 마을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처음에 주변 사람들은 믿지 않았지만 미츠하의 갖은 노력으로 사람들은 안전한 지역에 모일 수 있게 되었고, 사상자를 남겼던 다른 평행세계의 과거와는 달리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츠하는 타키의 이름을 잊게 됩니다.

기억보다 진한 감정

둘의 노력으로 마을은 재난을 피할 수 있었지만 서로의 이름을 잊은 상태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절대 마주칠 리 없을 것 같던 미츠하와 타키는 운명처럼 지하철에서 마주치게 되고, 자신들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재회하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서로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영화를 본 후 알게 된 사실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11 대지진에 영감을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고 너무나도 끔찍한 재난이었던 3.11 대지진에 대한 애도가 영화의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재난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때의 아픔과 고통의 감정은 기억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사건과 상황, 후회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짙어지고 오히려 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애도와 감정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여운을 더욱 오래, 진하게 남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줄거리부터 탄탄한 <너의 이름은.>은 혜성 충돌이라는 소재답게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입니다. 또, 이야기에 몰입되어 심장을 내려앉게 하는 OST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냅니다. 몸이 바뀌고 나서 가슴을 만지는 등의 일본 특유의 문화적 요소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설정에도 명작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영상미와 음악은 특히나 우리들의 여운으로 남아 이 영화가 계속해서 재개봉할 때마다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발걸음하게 하는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OTT 서비스로 보는 것과 차원이 다른 큰 화면과 풍성한 소리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영화 <너의 이름은.> 줄거리 및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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