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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더이상 아무도 믿을 수 없다.

by 10000학또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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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포스터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영화의 시작은 어맨다(줄리아 로버츠)가 아침에 일어나 갑작스럽게 휴가를 제안하는 장면부터입니다. 어맨다의 일이 무엇인지는 영화 중후반부에 나오게 되는데, 어쨌든 무슨 일이든 결국에는 피곤하고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일에 질린 어맨다는 가족들, 즉 남편과 아들 딸에게 상의 없이 휴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외따로이 있는 어느 너른 곳에 풀장과 지하실을 소유한 커다란 단독 주택은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질린 어맨다가 휴가를 보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바로 아이들을 깨워 휴가지로 떠나는 어맨다의 가족은 당황스러울 수 있는 일정에도 나름 들떠 있습니다. 휴가지로 가는길, 아들은 핸드폰에 몰두해 있고, 딸은 드라마 시리즈 <프렌즈>에 푹 빠져 있습니다. 딸이 보고 있는 <프렌즈>는 영화 전반에 걸쳐 큰 역할을 하고 딸의 집착적인 성격을 보여주게 됩니다.

 

휴가지에 도착해서 해변과 바다를 누리고 있을 때, 기괴한 일들이 시작됩니다. 물자를 나를 만한 커다란 배가 해변가에 있다는 것, 거대한 배를 대칭적으로 바라보며 딸인 로지는 배가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가족들은 그럴 리 없다며 로지를 안심시키지만, 배가 점점 더 커져오며 로지의 걱정은 결국 현실이 됩니다. 배가 해변가의 모래사장까지 다다르자 가족들은 물론 주변에서 피서를 즐기던 모든 사람들이 도망치게 되고 이를 시작으로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핵심이 되는 설정인 사이버 테러가 드러납니다.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 어맨다의 가족은 풀장에서 휴가를 즐기려고 하지만 로지는 이번에도 이상한 사슴 떼를 목격하게 되됩니다. 마치 르네 마그리트의 골콘다와 같은 비례적이면서도 패턴을 깨는 사슴 떼가 즐비해 있습니다. 기괴한 장면이 연출되지만, 여전히 시작에 불과합니다. 밤이 되고 아이들이 모두 잠든 새 어떤 이웃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밤이 되고, 잠들기 직전 어맨다와 남편은 어떤 노크 소리를 듣습니다. 바로 조지 GH 워싱턴(마허샬라 알리)와 그의 딸인 루스가 등장한 것입니다. 둘은 어맨다와 남편에게 자신이 이 호화 저택의 실제 주인이라고 말하며 여기에 좀 묵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합니다. 어맨다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한편으로는 위협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의심하는 어맨다와 남편에게 조지 GH 워싱턴은 자신을 소개하지만, 이메일로 소통할 때 서로 사용하던 이름이 달라 혼동을 생겼고, 거기에 사이버 테러로 인해 이를 증빙할 기기가 없다 보니 더더욱 의심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조지는 예약할 때 GH라는 이름을 줄곧 사용했었고 게다가 목소리를 듣거나 사진을 올려 놓지도 않았습니다. 어영부영 정전이나 기기가 통하지 않는 사정 설명을 하고 집으로 들어오게 된 조지와 그의 딸 루스는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자유로이 이용하고, 또 잠겨 있던 장의 열쇠를 찾아 열어 보며 숨겨져 있던 곳의 돈을 건네기도 하면서 의심을 풀어보려 하지만 어맨다는 여전히 믿기 힘들어 합니다. 결국 조지와 루스는 지하실에서 묶이게 되고, 원래 이 저택을 예약했던 어맨다 가족은 1층과 2층을 사용하게 됩니다. 다음 날이 밝았고, 여기서 또 하나의 갈등 요소가 생겨납니다. 아들인 아치가 루스의 몸을 찍은 것입니다. 루스는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었고 이러한 갈등 요소들은 루스 마음에 쌓였습니다. 후에 아버지인 조지에게 여러 가지를 한탄할 거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전날부터 블루 스크린과 경고 화면으로 나오던 TV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습니다.기기들은 모두 먹통이 되었고 '사이버 테러'라는 경고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중 다행인 것은 어맨다의 핸드폰이 아침에 잠시 잠깐 전파가 통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젯밤 조지와 루스가 설명했던 정전과 사이버 테러가 사실이었다는 뉴스를 헤드라인이라도 잠시 잠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어맨다와 조지의 갈등은 일차적으로 해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한 팀이 되어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 다닙니다. 먼저 어맨다의 남편이 슈퍼마켓에 들러 보겠다고 나섰지만 역시 네비게이션 없이 슈퍼마켓을 찾아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분명 어제 갔던 길임에도 어맨다의 남편은 좀처럼 길을 찾지 못합니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스페인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 여성은 차를 태워달라고 하는 것 같았고 거의 울며 애원하고 있었지만, 형편이 좋은 상황이 아니라 남편은 그녀를 외면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죄책감이 느껴지는 것도 잠시, 이상한 쪽지가 차체 위로 날아들면서 남편은 다시 한번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집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이는 아랍어로 쓰여 있는 종말의 메시지가 담긴 쪽지였습니다

 

게속해서 긴장감이 고조될 때 또 다른 문제가 또 발생했습니다. 이상한 굉음과 아치의 이빨이 모두 빠져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혼란스런 상황과 약이 절실해진 남편은 조지와 함께 조지가 알고 지내는 모든 재난 상황과 최악의 환경을 대비한다던 이웃의 집으로 갑니다. 그러나 조지가 이웃에게 다가갔을 때, 그는 총을 겨누었고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이 이웃은 조지까지 믿지 못하고, 약이나 음식, 무기 등 모든 물자를 견고하게 지키려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지와 어맨다의 남편은 아들 아치의 상황을 설명하며 설득했고, 결국 협상에 성공해 약과 정보 아닌 정보를 얻어냅니다. 이러한 정보를 얻고 나서 다시 집에 돌아가는 조지와 어맨다의 남편. 그 사이 딸인 로지는 조지의 또 다른 이웃인 벙커를 마련한 이웃의 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그때, 다행히 그 벙커에는 이미 이웃 가족이 사라진 상태였고 벙커 안은 물자까지 충분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물자보다 로지가 더 기뻐할 물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프렌즈>DVD였고, 거기에는 로지가 가장 보고 싶었던 마지막화가 있었습니다. 컨탠츠를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보는 시대에서 사이버 테러는 <프렌즈> 마지막 화를 볼 수 없게 하였고 그렇게 마지막화를 발견한 로지는 DVD를 재생하하며,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를 본 후..

원래 호러나 스릴러 느낌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호화로운 임대 주택으로 휴가를 떠난 가족. 그런데 사이버 공격으로 기기가 고장 나고, 두 명의 낯선 사람이 불쑥 찾아오면서 불길한 일이 전개되기 시작한다.”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처음에 영화를 선택하면 미리보기 트레일러 같은 영상이 재생되는데, 거기서 마침 딸이 해변에 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나누는 대화가 나옵니다. 그 부분이 참 이 영화의 기괴함을 증폭시키는 장면 중 하나인데, 그래서인지 그 장면을 이어보고 싶은 마음에 더더욱 영화를 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에서 연출한 미장셴이었습니다. 대칭을 이루면서도 기괴한 장면들이 만들어 내는 화면은 가히 예술적이기까지 하였고 상상해 보지 못한 장면들을 실제로 마주칠 때의 당황스러움이 스크린 너머까지 전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이 영화에 낮게 별점을 준 중요한 이유가 나오게 됩니다. 조지의 이웃과 테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이 테러의 발단을 중국이나 한국이라고 언급하는 지점 때문입니다. North Korea가 아닌 Korea로 언급하였고 또 중국과 한국을 동등한 테러 발단 국가로 취급하면서 관람객들을 기분 나쁘게 만들 여지를 선사하게 됩니다. 저 또한 널리 보자면 당연히 북한을 의미한 것이겠지만 굳이 Korea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여러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영화를 볼 때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마허샬라 알리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였고 그의 의뭉스러운 표정이 이 영화의 심리 스릴러 역을 탄탄히 한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영화<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줄거리 및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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