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마형사의 필리핀 범죄 조직 소탕기
오랜만에 극장가가 활기 찬 모습이었습니다. 벌써 천만을 넘어서버린 영화 <범죄도시4> 때문인데요. 이번에도 마형사와 광수대 팀이 어떤 이야기를 보여 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필리핀에서 쫓기는 남성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도망치던 중 다행히 경찰차를 발견하지만 이내 뒤따라온 봉고 차량 한 대에서 빌런 백창기와 조직원이 내리더니 경찰은 물론 도망치던 남성까지 무참히 살해해 버립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빌런 백창기는 일말의 표정 변화 없이 이들 모두를 칼로 처리하고 마는데요.
이후 영화는 한국에서 마약책들을 검거하는 광수대 형사들로 넘어 갑니다. 이들은 마약 거래에 이용되었던 앱을 추적하게 되고, 이 앱의 개발자를 찾다보니 첫 장면에서 나온 남성이 그 개발자라는 것, 그리고 그가 해외 취업을 한 줄 알았더니 영양실조와 폭행 흔적 등으로 필리핀에서 무참히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때 국과수에서 마석도 형사는 남성의 모친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모습이었고, 며칠이 안 되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마석도 형사가 장례식장을 방문했을 때, 직원은 아들을 죽인 범인을 꼭 잡아달라는 그녀의 유언을 받게 됩니다. 이에 마석도 형사는 사이버 수사대와 함께 수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남성의 배후에는 필리핀에서 근거지를 두고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던 한 사이트가 있었고, 여기에는 한국의 IT 영재라고 불리던 장동철이 연루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그의 행적에 불신하던 백창기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넘어오게 되고, 본격적인 수사망이 좁혀지게 되죠. 이후 필리핀에서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던 업체의 근거지를 수사하는 팀과, 한국에서 백창기를 쫓는 팀 두 팀으로 수사가 진행됩니다.
전반의 수사에서 장이수가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영화 <범죄도시>의 또다른 활약상인 장이수는 이번에는 아예 광수대와 한 팀을 이루어서 활동하게 됩니다. 필리핀에서는 임시로 또다른 카지노 플랫폼을 만들어 백창기 일당을 유인해 내고, 이들이 해당 사업장을 습격했을 때 역으로 필리핀 경찰과 한 팀이 되어 이들을 일망타진하게 됩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백창기가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는 인물들을 모두 죽이고 필리핀으로 도망가는 중이었고, 마석도 형사가 이를 뒤쫓게 됩니다. 마침내 비행기에서 둘은 만나게 되는데요. 다행히 칼이 없는 상태에서 백창기와 조직원 대 마석도의 싸움은 진행되고, 마석도의 강한 능력에 싸움은 쉽게 풀리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 식사 칸에 마련되어 있던 나이프를 부러뜨려 날카로운 칼로 만든 백창기가 마석도를 찌르게 되고, 싸움은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마석도가 백창기를 쓰러뜨리면서 검거는 성공하게 됩니다.
심각한 범죄를 통쾌하게 풀어낸 영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하죠. 이번에도 역시 파타야에서 있던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참 시대가 많이 변했다 싶었던 게 이제는 육체 노역이 아니라 코딩 노역이라고 해야 할까요. 컴퓨터 작업을 바탕으로 이러한 범죄가 일어난다는 게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문제는 학대와 폭행, 그리고 살인에 이르렀다는 것이 동일하지만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큰 줄거리인 마석도 형사의 강한 힘과 광수대, 이번에는 사이버 수사대까지 기지와 추리가 이번에도 범죄를 검거하는 과정을 통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 빌런 백창기 역시 약하다, 강하다 하는 평이 갈리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배우 김무열의 연기가 빌런 백창기를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힘 자체는 약하다는 평이 있는 것을 보았지만 김무열의 표정이나 목소리가 워낙 무섭게 다가와서 저로서는 손석구 정도의 강한 인상을 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마형사가 등장할 때마다 웃음이 가득한 점은 여전했고요. 장이수 역시 <범죄도시4>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찰에 합류하면서 또다른 웃음 코드와 재미를 준 것 같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느낌이었는데요. 장이수의 꿈이 경찰이었다는 점은 몰랐지만, 앞으로도 광수대 팀에 큰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