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세상은 없다.
디즈니의 새로운 대표작 <주토피아>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주토피아(zootopia)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동물들의 유토피아와 같은 곳입니다. 정말 네이밍을 직관적으로 잘한 것 같습니다. 주토피아라는 도시는 이름에 걸맞게 누구나 어느 것이든 노력하면 될 수 있는 평등한 곳입니다. 동물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성향에 국한되어 살아가는 대신 원하는 것을 꿈꾸며 펼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인공 주디 홉스도 그러한 꿈을 가지고 주토피아에 입성하게 됩니다. 주디는 아주 작은 토끼지만 경찰 시험에 우수생으로 합격한 인재입니다. 신입 경찰관으로서 주토피아에 첫발을 내딛는 주디는 부푼 꿈을 안고 경찰관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쉽지만 주토피아는 상상했던 것만큼 평등하지는 않았습니다. 상관들은 주디를 토끼라고 무시하고, 그렇기에 주디가 꿈꿨던 것과는 다른 일상적인 업무에만 배정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주차 관리를 하던 주디는 우연히 아이스크림으로 이득을 취하던 여우 닉과 사막 여우 사기꾼 2인조를 목격하게 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실망을 거듭할 뿐이었습니다.
주디는 어느 날 한 수달을 만나게 됩니다. 남편이 실종된 수달은 애타게 그를 찾아달라고 하지만, 경찰에서는 반응하지 않았고 주디는 이 틈을 노려 자신이 이 실종된 수달을 찾아 주겠다고 나섭니다. 이러한 주디가 다시 한번 징계를 받으려던 찰나 벨웨더 부시장이 나타나게 됩니다. 양인 벨웨더 부시장은 오히려 토끼가 실종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며 주디를 북돋아 주게 되고, 주디는 무사히 일을 인계받게 되지만 상관으로부터 48시간이라는 제한을 받게 됩니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주디는 한 사진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사진 속 수달은 일전에 보았던 사기꾼 2인조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디는 여우 닉을 한 번 더 찾아가게 됩니다. 주디와 닉은 함께 수달의 행적을 뒤쫓습니다. 관공서와 툰드라 지역, 그리고 열대우림 지역을 넘나들며 수달이 어느샌가 야생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정보도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를 뒤쫓던 닉과 주디는 이렇게 실종된 동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잡혀 있는 곳까지 다다르게 되죠. 그러나 그곳에서 닉과 주디는 바로 시장을 만나게 됩니다. 실종되어 포악하게 변해 버린 동물들이 모두 포식자에 속하는 동물들임을 알았던 사자 시장이 자신의 자리 또한 위협 받을까봐 이들을 숨겨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닉과 주디는 시장을 체포해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여론이 생깁니다. 바로 포식자 동물들에 대한 두려움과 반대 여론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포식자 동물들은 말 그대로 언제든 포악해질 위험이 있는 존재들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주토피아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이 피어나게 되고, 주디와 닉의 사이에도 오해가 생기게 됩니다. 이 모든 일에 책임감과 피로감을 느낀 주디는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주디는 우연히 동물들을 포악하게 변하게 하는 식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토끼마저 포악하게 만드는 식물을 말입니다. 실마리를 찾은 주디는 다시 한번 닉을 찾아가 진짜 범인을 찾아 주토피아를 원래대로 돌려 놓자는 제안을 합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부시장이 있었고, 양이었던 그녀가 늘 약자의 입장에 서게 되던 먹이사슬 속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포식자들에게 그 식물의 원액을 총알로 만들어 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닉과 주디는 결국 부시장을 검거하는 데 성공하고 둘 모두 다시 경찰관직을 맡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영화 자체가 담고 있는 메시지, 이야기상의 중간 반전, OST와 영상미, 닉과 주디의 앙상블, 정말 어느 것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닉과 주디 커플은 하나의 대명사로까지 활용되고 있을 만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습니다. 특히 엔딩 크레딧과 함께 울려 퍼지는 가젤의 "Try Everything"은 이 영화의 매력을 한껏 끌어 올려 줍니다. 활기찬 노래로 다시금 주토피아에 평화가 찾아오고, 관람객에게까지 그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하는 듯합니다. 우리는 모두 유토피아를 꿈꿉니다. 여러분의 유토피아는 어떤가요? 주토피아처럼 모든 것을 꿈꾸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곳인가요? 주토피아에서 닉과 주디의 삶이 행복하기를 바라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주토피아>의 줄거리 및 느낀 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