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일> 은
<30일>은 2023년 10월 03일에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고시생 '노정열' 역의 강하늘과 영화 PD 일을 하고 있는 '홍나라'역을 맡은 정소민이 이끌어 가는 이야기입니다. 계속된 변호사 시험 준비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진 정열은 부족하고 한심한 자신의 모습을 견딜 수 없어 나라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이후 나라는 금방 다른 남자와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식까지 올리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열은 친구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나라에게 이별을 통보한 지난날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후회합니다. 나라를 향한 마음이 남아 있는 정열은 아직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결혼식장으로 향하려 합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지만 나라는 이미 결혼식을 포기하고 술집 입구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이별 이후 술집에서 다시 재회한 둘은 다시 사랑을 약속하였고 결혼까지 다짐하게 됩니다. 나라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파혼까지 하게 한 정열을 못마땅해하며 결혼을 반대하지만 결국 정열과 나라는 사랑의 서약을 맺습니다.
하지만 살아왔던 환경이 너무 달랐던 둘의 결혼생활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부유하게 자란 나라와 보수적인 종갓집에서 자라온 정열은 가정 형편 차이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정열은 아직 고시생이라는 상황에 자격지심을 크게 느끼고 있었고 고부갈등으로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결혼 후 생각보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나라와 아직도 철없이 행동하는 정열을 보며 서로가 환멸을 느끼고 있었고 둘은 계속해서 싸우며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어렵게 약속한 사랑의 서약은 서로를 향한 증오로 물들게 되었고 이혼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결국 법원에서 정열과 나라는 조정 기간 30일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둘은 트럭으로 인해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기억상실증에 빠지게 됩니다. 이혼을 진행한 부부지만 부모님들은 기억 회복을 위해서 원래 살던 집에서 다시 같이 살게 하며 영화는 진행됩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
남자 주인공 역 (노정열)에는 드라마 <미생>, <동백꽃 필 무렵>과 영화<청년경찰>외 다양한 미디어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던 강하늘이 맡았고 여자주인공 역 (홍나라)에는 드라마<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정소민이 맡았습니다. 이 두배우는 이미 <스물>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고 극중 친구였던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관계를 연기하였습니다. 황세인, 윤경호, 이상진, 원우 등 많은 배우가 함께 하여 영화의 풍성함을 더하였습니다.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
<30>일은 두배우의 호흡이 기대된 만큼 영화 전반에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서로를 원망하다 못해 죽일 것 같은 감정선 사이에 다양한 웃음 포인트들은 영화를 더욱 활기 있게 만들었습니다. 가볍게 즐기면서 볼 수 있었던 영화였고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영화의 전개는 한국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흔한 전개의 형태였고 결과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기존 영화와 다른 장치를 넣어 색다르게 전개하였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특별하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주인공을 둘러싼 친구들은 오히려 영화를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요소로 느껴졌고 전반적으로 산만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 그들의 단점이나 약점을 보기보다 그 사람의 장점과 매력 보게 되고 상대방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상대를 향한 믿음과 신뢰를 발전시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사랑에 빠지게 했던 장점을 보는 것이 아닌 단점과 약점 그리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가지 때문에 가지고 있는 99가지가 없는 것처럼 우리는 착각합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한 다짐을 할 수 있도록 한 첫 장면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처가 너무 크고 깊어진 감정의 골로 인해 그 모든 것이 부정되고 없던 것처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삶 속에서 감독은 정열과 나라에게 지금의 감정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처음 느꼈던 그 감정들과 서로에 대해서 알고자 했던 그때를 다시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지금 당장의 감정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닌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여기로 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영화<30일>후기였습니다.